미스터 버클린씨에겐 주말 아침마다 해나가는 독특한 취미가 하나 있다.
사람들에게 선보이기 약간은 곤란한 미스터 버클린씨의 취미는
오늘 주말아침에도 계속 되었다.
그의 취미는 전문적이면서도 아마추어적이었다.
지나가는 몇몇의 사람들은 그가 은밀하게도 해보이는 취미생활을 보고
그가 비즈니스적인 일을 해나가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였지만
그것은 결코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미스터 버클린씨의 취미는 무척이나 은밀하게도 공원 한복판에서 진행되었다.
공원을 산책하던 사람들은 그의 취미활동을 보고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어린, 버클린씨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곤 했던
아이들의 눈으로 보았을 땐 그것은 그다지 전문적인 것의 따위는 안되었다.
미스터 버클린씨의 은밀한 취미생활은 세월을 마다하고 계속되었다.
미스터 버클린씨의 머리가 새하얗게 새어나가고, 그의 작업물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 나갔던 아이들의 시선 또한 다른 세상으로 분산되어 나가기 시작했을 때,
미스터 버클린씨는 자신의 취미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스터 버클린씨의 취미생활은 은밀한 것이었다. 은밀하게 진행되었던 만큼
마무리 또한 은밀하게 진행되어야 했다. 미스터 버클린씨는 고민했다.
자신의 취미에 알맞은, 그에 걸맞은 마침표가 필요했다.
미스터 버클린씨는 그간의 자신의 작업물들을 돌아보았다.
그의 것들은 항상 주변 이웃들에게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주변 이웃들의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을 제작해나갔던
미스터 버클린씨는 항상 은밀하게,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들어가져 있는 상태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담아내왔다.
가을이면 항상 완전한 상태의 낙엽을 주워나가곤 했던 피터의 뒷모습을
미스터 버클린씨는 색의 조화를 통해 그림으로 나타내기도 했으며,
아이스크림 트럭의 달콤한 향기의 향연들을 알록달록 달콤한 색들의
실들로 에코백 한 면, 한가득 꿰매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그런 미스터 버클린씨를 보고 그저 예술가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마을 뒤 편, 허름한 집의 수리를 도와주며 살던 수리공에 불과하였다.
아이들 또한 미스터 버클린씨가 해나가는 것들이 단순히 피터의 낙엽잎 색깔,
아이스크림 트럭의 알록달록한 색깔을 담아내기만 하였다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미스터 버클린씨의 은밀한 취미생활을 매번 알아채고
바라봐주었던 아이들이 매순간 존재해왔던 것이었다.
아, 그제서야 미스터 버클린씨는 자신의 취미생활이 그저 은밀하지마는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미스터 버클린씨는 여기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것들이 순전히 은밀한 것들뿐만이 아니었다면,
나의 것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여도 되지 않을까?
...
우리의 미스터 버클린씨는 이제 자신의 취미생활을 토대로 한 작품들을
은밀하지 않은 곳으로 내보이려고 한다.
그의 작품이 은밀한 구석으로 다시금 내몰리게 될지, 아니면 스스로가
그렇게 되어버릴지는 모를 일이지만, 미스터 버클린씨는 안다.
나, 적어도 그간의 나 자신은 은밀한 곳에 있어온 적이 없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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